너의 이름으로 시작될 수 있는 무수한 사건을 기다리게 돼
9월의 노트는 이미 10월임에 당황하며 침대에 누워 정리하고 있다. 한 달의 메모를 정리하는 일이 어쩐지 더 하찮아 보이는 날에는 이제 이런 건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한다. 9월은 만남이 잦았다. 북토크 뒤풀이(술), 본가 다녀온 일, 인왕산 산행, 전 직장 동료와 식사, 동료를 떠나보내며 송별회 1(술), 동료를 떠나보내며 송별회 2(술), 잠시 한국에 들어온 친구를 반기며 환영회(술), 영화 관람 후 정동길 기행, 과천 국립현대미술관, 프리즈, 포트폴리오 홈페이지 제작. 심드렁하게 노트를 정리하다 보면 이렇게 많은 일들도, 오래 품고 싶었던 마음들도 다 흐릿해져있음에 아쉬운 마음이 든다. 흐릿해져 아쉬운 것들은 이런 것이다. 친구 H의 책 출간을 축하하며 조력자의 마음으로 북토크 모더레이터를 맡았던 일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