여유롭게 아침먹고 커피도 먹으려고 휴가를 냈다. 오전에는 대학 친구와 아침을 먹었다. 친구랑 잠깐 책방에 들렀다가 책상에 앉는 순간 눈앞에 놓인 일들을 도무지 모른척 할 수가 없어서 그대로 앉아 일했고 정시 퇴근했다.
스터디에는 테이블 완성했다. 이제 집기들만 세팅하면 끝이다. 책이며 종이며 러프하게 쌓아두기로 했는데 정리벽 있는 나랑 매니저님에겐 불가능한 일이었다. 이 정도가 우리가 참을 수 있는 최대한의 어지러움이다. 공간은 제법 귀엽다. 어딘가 산책보다 마음에 든다. 갑자기 생각난 아이디어를 며칠만에 구현한 것도 신기하다. 오래 고민하고 공들인 것보다 훨씬 마음에 든다. 두 매니저님과 도모할 일들이 기다려지고 기대된다.
오랜만에 펼쳐본 『잃어버린 것들의 목록』 여전히 좋았다.
작고 크게 써야하는 글들이 많다. 일기를 쓰다가 멍하니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진다.
여전히 밤에 샤워할 땐 불을 켜지 않는다.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