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


수요일. 내부 회의가 잘 진행되고 있으려나. 호텔 건 잘 돼서 여기서 번 돈으로 제품개발 프로젝트 이어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. 못하게 되면 너무 낙담하고 실망할까봐 아마 이 건은 불발될거야..불발될거야 생각하면서 수요일 보냈다. 괜히 연희동 방향으로 조금 더 멀리까지 걸어가서 저녁을 먹었다. 저녁 먹고 돌아오는 길에 호텔 담당자에게 전화가 왔다. 진행하고 싶다고. 자세한 내용은 메일로 보내두셨다고 했는데 사무실로 걸어가는동안 메일에 무슨 내용이 적혀있을까 그 생각만 하면서 걸었다.
퇴근 전에는 말로만듣던 여기부터 여기까지 다주세요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. 방문한 한 손님께서 박솔뫼 작가전에 진열되어 있는 블라인드북 전권을 모두 쓸어담아가셨다. 진귀한 풍경이라 급히 사진으로 그 장면을 남겨두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