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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색중인 것에 대한 노트

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


6월 14일 토요일. 생일을 축하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. 교토에서 사온 편지지 중에 가장 아끼는 거 꺼내서 편지 썼다. 두 세트를 사왔는데 벌써 거의 다 썼다. 한달사이 축하할 일, 편지쓸 일 많았나보네. 이렇게 금방 쓸 줄 알았으면 더 사올껄...
 
 
 
 
 


친구에게 밥상을 받았다. 친구들이랑 같이 여행하는동안 죽어서 제사상 음식으로 하나만 먹을 수 있다면 어떤 걸 먹고싶냐는 질문을 했다. S는 미역국, I는 두부 부침(두부는 계란옷을 입혀서 부치고 소스는 꼭 케찹으로 해달라고 했다). A는 이 메뉴했다가 저 메뉴 했다가 계속 바꿨다. 다들 진지하게 고민하고 답했다. 아직 먹고 싶은 게 많은 A가 가장 오래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. 나는 김치찌개라고 답했는데 친구가 오늘 김치찌개를 끓였다. 친구는 내 제사상을 연습하고 있는걸까~~


 
 

친구 집에서 낯가리는독서모임의 첫책을 구경했다. 


티셔츠 부자인 내 친구. 외출복으로 티셔츠를 입지 않는 나와 정말 다른 사람.
 



 

 모처럼 쉬는 기분이 들었던 날...










 
 
 

6월 15일 일요일. Y님 전시보러 성수 갔을 때 사온 피어커피. 하루종일 글 썼다. 두번째 글이 단숨에 후룩 써져서 그런가. 이번 원고가 유난히 힘들게 느껴진다. 밤에는 무빙씨어터 열었다. 몇번째 영화더라. 오늘은 히치콕 <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North-by North-west>. 거대한 농담같은 영화라는 말이 딱이네. 마지막 장면이 끝났는데도 어이가 없어서 한참 넋놓고 있었다. 무빙씨어터 끝나면 사진도 남겨두는데 사진도 못찍음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