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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색중인 것에 대한 노트

그동안 블로그를 읽어주셨던 분들께


그동안 블로그를 읽어주셨던 분들께


안녕하세요. 김수진입니다. 그동안 이 먼곳까지(네이버 블로그가 서울이라면 티스토리는 강릉입니다) 와주셔서 감사합니다. 수신자를 상정하고 써온 것도 아니고 발행일을 약속한 것도 아니지만 지켜봐주신 분들을 모른 척 하는 건 제 안의 유교걸이 용납하지 않아 편지를 올립니다.

이제 이 블로그에는 일기 대신 매달 에세이가 올라올 것입니다. 이런 선포를 하는 이유는 올해 책을 집필해야하는데 셀프 마감을 주지 않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... 이곳에 오시는 분들이 저의 최초의 독자이니 여러분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라도  마감을 지키지 않을까요. 김수진이 배수진을 치는 것이지요...

쓰기로 결심하고 나니 오로지 쓰지 말아야할 이유들만 생각납니다. 무얼 쓸 수 있을까, 일을 하면서 쓸 수 있을까, 쓰느라 본업에 소홀해지는 건 아닐까, 되도 않는 글을 썼다가 망신을 당하면 어떡하지. 그럼 정말 써봐야할 이유는 없는건가 생각해봤습니다. 2025년이면 서점 만드는 일을 한 지 꼭 10년이 됩니다. 우여곡절이 많았던 한 시절에 적당한 매듭을 지어주고 싶습니다. 쓰지 말아야할 이유가 더 많은데 이유가 하나뿐인 쪽이 더 선명하게 느껴집니다. 막막하지만 여기에 와주시는 분들과 이야기한다고 생각하고 써보려합니다.

그럼, 매달 인사드리겠습니다.
잘 부탁드립니다.

배수진을 친 김수진 올림